The Diary2011. 11. 24. 13:10

오늘은 왜 그런지 기운도 없고, 밥맛도 없다..
정말 고장난 시계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냥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고, 사라지고 싶고
죽을만큼 우울해져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말하기도 싫고, 빨리 퇴근해서
그 옛날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불을 힘껏 뒤집어 쓰고
미치도록 슬픈 음악을 들으며 한발자국도 나오고 싶지 않다..

어젯밤 아내와 다투면서,,
아내가 지금의 내 기분처럼 힘들구나..몇 번씩이나 도망가고 싶구나
한다는 생각에 나의 무능함 내지 죄책감이 밀려 들었다.

덩달아 오늘 그 생각이 계속 전염되어 이 모양 이 꼬라지로 맥아리 없이
혼자 이러고 있다.

해브 하우스, 해브 베이비 지만
난 하우스푸어에, 베이비푸어다.

집을 소유한 덕에 난 더 많은 세금과 이자를 내고 있고,
지금은 그 집에서 살지도 못한다.

아이를 얻은 덕에 아내는 회사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그 어느 것 하나 최선을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장모님은 장모님대로 너무도 피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제기랄...
힘이 빠진다. 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안다

근데 나도 연약한 사람이지 않은가
한없이 여리고 한없이 약한 사람이지 않은가..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 않은가..
화를 낼 수도 있지 않은가..

오늘처럼 우울해 할 수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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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