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11. 3. 29. 18:26

지난 목요일 회식, 술을 좀 먹었드랬다..
처음하는 회식이고, 그동안 술도 좀 고팠고
1차 보쌈, 2차 호프, 3차 노래방...너무나도 전형적인 회식코스를 밟으며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넘기고 와이프에게 진행상황 문자를 보내고
다시 핸드폰을 찾는 순간...

없어졌다...마이 아이폰이...

띵했던 머리가 번쩍이며 나는 황급히 아이폰을 찾기 시작했다
호프집과 노래방을 전전하며 모두 다 찾아봤지만
나의 아이폰은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건 내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집으로 귀가하고 다음날

인터넷에 분실대처방안을 찾아보고...
일단 발신 정지를 해놓고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고...

그날 하루 허무했다..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을 못해 답답한 것도 있었지만..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이렇게 대단한 기계인지 나는 이제사 다시금 느꼈다.

전화를 받고 거는 것 말고도, 어딜 갈때 사진을 찍고 내가 있는 장소를 트위터로 남기고
페이스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메모를 저장하고 각종 어플을 통해 정보를 찾고...

그걸 못하게 되니..정말 난 까막눈이 따로 없었다.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그런 공허함,
그 아이폰엔 아기사진이며, 내 추억이 고스란히 있는 데...
그것들이 한순간에 없어진 듯한 기분...그 어이없는 상실감..
정말로 스티브잡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당신 대단하다고..

그리고....

아이폰 보상을 받은 절차..
정말 거지 같더라..

난 내가 아이폰을 분실하고 나서야 내가 스마트폰 고급형에 가입한 사실을 알았다.
다행이다. 가입해놔서..
주말에는 도통 방법이 없다...상담전화도 안받고...
월욜 출근해서 보상센터에 전화를 했다.

필요한 서류

1. 쇼폰케어 보험금 신청서
2. 분실신고 접수증 (인근 파출소나 지구대)
3. 통화내역서
4. 신분종 사본

간단해 보이지만 좀 준비하기 어렵다
보통의 직장인들이라면...

분실신고 접수증은 경찰서나 파출소, 지구대 가서 받아야 하는데
가서 접수한다고 하니 가입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한다.
이 가입증명서는 범용 공인인증서가 없다면 KT 플라자 가서 발급 받아야 한다..
범용 공인인증서 가진 사람 솔직히 없다. .. 울겨 겨자먹기로 강남역 케이티 플라자 갔다.
거기서 통화내역서랑 가입증명서 그리고 위치추적 서비스 까지 다 했다.
상담원이 친절하지 않았으면 정말 이 불편함에 대해 한바탕 하려 했다.
위치추적과 통화내역서도 플라자 아니면 오프라인으로 취득하기 참 짜증난다
아이폰을 분실한 사람이 있다면 일단 케이티 플라자를 빨리 가라고 애기해 주고 싶다
위치추적을 해보니 건대 근처로 나온다..
와...사당역 인근에서 잃어버린 건데 건대라니..이 망할 누군가가 내 아이폰을 뽀린건지
주은 건지 아무튼 그걸 가지고 건대근처로 가져간거다..
정말 그럴 수가 있나?.  대기화면에 갓 태어난 나의 아가사진이 있는데도 그걸 가져가서
쓰고 싶은가? 정말 거지같은 놈

그리고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작성하고 팩스로 넣었다..
이 과정까지 적지 않은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다시는 분실하지 않으리라...
아이폰...
너에게 존경을 표하고..
이런 구차한 절차를 거치면서도 너를 가져야지만 생활이 가능하게 된 나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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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