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llery2009. 4. 13. 01:01






돌려서 말하지 말고, 내멋대로 생각하게 하는 그런 말 말고,

제대로 한번만 말해봐.
한번도 그런 적 없었잖아.

나는 너하고 사귀고 싶다고도 말했고,
니가 잘 모르겠다고 해서 기다린다고 말했고,
기다렸으니 이젠 뭐라고 대답을 해달라고도 말했고,
나는 부끄럽지만 다 말했잖아.
그러니까 너도 한번쯤은 제대로 말해줘.

아니, 그런 말은 말고..
너도 니 마음 모르겠다는 그런 말은 됐어.
니가 그렇게 얘기하면 그건 나한테 착각을 하라는 소리야.
무슨 말인지 너도 알지.
글쎄 모를수가 있나?
그래, 몰랐다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겠다.



내 말이 좀 삐딱하게 들리지?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는 잘 안 믿어지네.

나는 가끔 니가 내 희망을 이용하는거 같다는 생각도 하거든?
니가 봤을때 나는 갖기는 싫고, 버리긴 아까운 그런 사람인가
그런 생각도 하고..
니 마음을 너도 모르겠다고 하면, 니 마음을 얻고 싶은 나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지지.
아~ 그래도 나한테 가능성은 있구나..
그래서 너하고 있는 동안은 기분이 좋지.

니가 내 앞에 놓인 컵에 물만 채워줘도
아~ 이제 우린 잘 되는거구나..
그런데 집에 돌아가서 정신을 차려보면

아니지.. 지금 니 곁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구
니가 연애를 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구
넌 늘 외롭다구 하구
늘 누군갈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늘 나를 만나면서..
그러면서 나하고는 사귀진 않겠다는 거잖아.
내 말 틀렸니?

니가 말해주면 내가 좀 쉬울거 같아서 그래.
갖기는 싫다.. 그런 말도 괜찮구

넌 아니다.. 그런 말도 괜찮구
대신 잘 모르겠다.. 그런 말은 진짜 싫다.

가끔은 니 애인인 듯 행복하다가
가끔은 스토커가 된 듯 비참하다가
이건 사람 할 짓이 아닌거 같애..
나 요즘 너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맨날 화만 내.

살다보면 내키지 않아도 솔직해져야 할 때가 있는 법.
어떻게 좀 해 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내가
그대도 지겹다 느낀다면..
한번씩 부담스럽다고 느껴진다면..

그대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미움으로 변히기 전에
제대로 한번쯤 말해주기를..

우정으로도 정으로도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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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