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13. 3. 12. 11:21

과장 승진

축하할 일이다. 기뻐할 일이다.

실장님과 경영관리팀장는 이야기했다. 자기는 과장 승진 했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그 때 부터는 명실공히 간부급에 속하는 거니까..

 

나는 이번 승진의 감회가 그렇지 않다.

물론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누락되지 않고 제 때에 진급이 되어서 다행이다 정도

오히려 대리 진급할 때가 훨씬 좋았다. 이제 회사 내에서 나를 누구누구 씨에서 대리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주는게 너무 듣기 좋았다.

 

그리고 한동안 회사 생활이라는 것을 하면서 과장이라는 직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 때부터는 능력과 실력 뿐 아니라 사내 정치라는 것을 해야 하고, 조직 내 역학관계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나는 과장이 그런 직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력으로 과장까지는 진급할 수있어도 그 이상은 힘들 것으로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다.

내가 회사생활에 그리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 한계를 규정지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는 힘들다. 그렇게 기쁘지도 않고, 회사 생활 2년마다 찾아 오는 고비가

나에게 다시 찾아온 느낌이다. 제길 바로 이 승진한 시점에 말이다.

이제 얼마 안남았고, 앞으로의 2년보다 지난 2년이 더 좋았던 것일 거라는 막연한 우울질 증상이 생긴다.

 

그리고 다시금 어제 내가 세례 이전이나 세례 이후나 변한 건 없는 욕심많은 악인이다.

여전히 내 것을 내려놓질 못하고, 하나님 나라에 필요없는 욕심과 재물들을 탐내는 놈이구나.

그런데 이제는 그럼 안되는 걸 알면서도 달라지지 않았구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내 주변에 그런 악인이 보이면 나 역시 실상은 다르지 않은 놈이구나.

행동에 옮기지 못할 뿐이지 나 역시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영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변하지 않는 나를

구제불능인 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많이 달라졌을 꺼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리도 변하지 않아 한심해 보이는 지경이니 어찌 해야 할까

 

어떻게 세상에 속하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을까.

 

온전한 하나님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이 더러운 세상 에서 이 더러운 육신으로 온전함을 꿈꾸며 흔들림없이 정진할 수 있을까.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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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