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10. 12. 29. 13:29





ㅎㅎㅎ

아내의 발빠른 예매로 드뎌 제동님의 토크 콘서를 보게 되었다.
근데 표 무지 비싸다. 인당 55,0000원 흐헙;;;

계기는 일전에 블로그에 쓴대로 박원순 변호사님의 1000개의 직업 강연회때
제동님의 오프닝 강연 때문이다. 
그날 정작 박원순 변호사님 강의는 너무나 지루했고, 오로지 내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건 제동님의 토크 뿐이었다.

정치판에 대한 신랄할 풍자와 아이들 교육에 대한 생각,꿈꾸지 못하게 하는 이 사회의 현실과
그래도 희망을 갖고 조금은 자신을 위로하자는 그 강연에 나는 감동받았다.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말이었고, 큰 웃음뒤에 묘하게 뒤따라오는 슬픔이 아련하게 하는
그런 토크였다.

아내도 기대를 많이 했고 (아내는 특히나 게스트에 많은 관심을....이효리, 황정민,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나온다는 소릴 듣고 ㅋ)
나 역시 제동님의 토크에 다시 한번 감동받을 준비를 하고.. 입장. 짠짜라잔

하지만 그날....토크에 감동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 위대한 제동님이 내 품에 안겼다는 사실이 very important한 토크콘서트였다.

그 경위는 이렇다.

입장전 관객들이 제동님의 응원을 받고자 하는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게끔 되어 있다
당첨된 사연은 제동님의 응원과 선물이 있다는 것..

나의 아내 콩양은 그날 따라 배가 아프다며 산부인과를 찾았고
아이가 역자세로 있어서 운동을 하면서 아이가 제 자세로 되돌아 오길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와 나는 걱정이 되었다.
이왕이면 자연분만으로 낳는 것이 가장 최적이이기에 시간이 경과할 때가지 그 역자세를
유지한다면 제왕절개가 불가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 콩양은 임신 8개월인데 아이가 역자세라,,,, 아이가 자릴 제대로 잡을 수 있게
응원을 해달라는 내용으로 포스트잇을 채웠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내용이 1위에 당첨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없은 채로 ㅋㅋㅋ

드디어 공연이 대충 마무리되고
응원당첨 순서가...ㅎㅎ..짜잔

첫번째 당첨사연...1) 헤어진 여자친구와 공연을 보러 왔따...띠용~~~
럴수 럴수 이럴수가... 헤어지기 전에 사 둔 표가 있어 그냥 같이 왔다는 내용...띠용~~
제동님 왈 "너네 헤어진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당첨사연...2) 제 눈에 그녀밖에 보이지 않아요...눈이 작아서
오...굉장히 로맨틱한 사연인 줄 알았으나....남자의 짝사랑이었으니...
여자는 그냥 친구로만..유지하길 바란다는 도도한 표정,
제동님, 위로일지 응원을 해야 할지..쩝쩝

드디어 두근두근, 마지막 당첨
바로 저의 아내가 쓴 내용입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로 책 2권을 들고 우리 자리로 쏜쌀같이 달려온 제동님
자기는 애를 안가져바서 그러는데 많이 위험한 거냐구 묻는 제동님
동우님 왈 ..." 다시 자리를 잡을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건 아닌데
걱정이 돼서 응원을 부탁한다는..." 이 멘트에 장내 분위기 침묵
제동님 왈 "이 분위기 어쩔거야"
거참...난 너무 걱정하시기에 걱정을 줄여들이고자....
좀 걱정이 더 첨가된 표현을 썼어야 하는 건데..쩝,쩝
그래도 제동님 왈, "괜찮아요, 농담이고 저는 애 한번 가져보는게 소원이에요"
하면서 내 품에 안겨 흐느끼는 제동님

만세, 만세, 만세!!! ㅎㅎㅎㅎ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공격 들어가는 동우님
"저희 부부가 트위터 제동님의 팔로워인데 제동님의 멘션 하나 받아보는게 원이에요"

제동님 왈 "트위터 아이디가 모에요?"
동우님 왈 "kdw0000"
제동님 왈 "내가 팔로워 해드리겠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ㅎㅎㅎㅎ

그 담날, 제동님은 저의 팔로워가 되었습니다...ㅎㅎ



 

'The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가정/개인 Plan  (0) 2011.01.11
2010년 Review  (0) 2011.01.03
기준? 편견? 사회?  (0) 2010.12.28
세계속의 추억  (1) 2010.12.28
역아 바로잡기 - 고양이 체조  (2) 2010.12.28
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