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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씨에게 이 영화에 대해 들었었다. 결혼한 여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남편에게 말하면서 그 사람과도 결혼을 하겠다고..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 순수해서 전혀 이상하거나 불경스럽지 않았다고..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처음에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혀 이해할 수도 없었고 화가 나기 까지 했다.
만약에 나와 결혼한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면, 영화 속 김주혁처럼 나 역시 피가 거꾸로 솟고 너무도 화가 나서 나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었으리라..
Saudi의 휴일, 난 호텔방에 폐인처럼 있다가 출장 전에 다운받은 이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이해가 갔다. 그 이해의 전제는 그 아내가 손예진이기 가능한 이야기다.
영화 속 그녀는 한 명의 남자와 더 결혼하겠다는 것을 빼놓고는 내가 그렇게도 바라던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①일단 그녀는 예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용서하기엔 요즘 예쁜 여자는 많이 있다. ②그녀는 대화가 통한다. 그녀의 생각들과 가치관은 나에게 새로움을 주며 그걸 머금은 나는 풍부해진 감수성과 의사소통으로 그녀에게 피드백을 준다. 말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말이 통한다는 것 그 이상의 일체감을 준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③그녀는 성을 즐길 줄 알며 남자가 바라는 성적 Fantasy가 무엇인지도 안다. ④결혼 후에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주말부부도 마다하지 않는 삶을 산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과 독립적인 경제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⑤그러나 거기까지라면 좋았을 것을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와 주중에 소홀했던 가정살림과 남편에 대한 애정을 완벽하게 복구시켜 놓는다. 아직도 남아 있다. ⑥그녀는 나의 가족에게 잘한다. 그 살랑거리는 말솜씨와 부지런한 행동으로 내 가족, 내 친구들, 내 주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나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이 여자와 결혼한 나란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이런 초울트라급 수퍼우먼을 어떤 남자가 놓치고 싶겠는가.
이 영화는 사실 꽤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위험한 내용을 수퍼우먼의 설정으로 저런 여자라면 가능하지도 않겠냐는 설득력을 넌지시 준다.
그래 좋다. 하지만 저런 삶을 꿈꾸는 여자라면 먼저 영화속 주인아가 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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