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09. 3. 2. 03:13

이 곳 두바이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출장을 오기 전에는 왜 이렇게 가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데 말이다.
막상 오니 한국의 현실을 잠시 떠나 있는 지금이, 두바이를 즐기는 이 시간이 참 평온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느 출장때와 마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고, 새로운 문화와 체험을 통해 느끼는 것들이 생겨난다.
동기 놈이 어떻게 이 곳에서 3년을 지내고 또 미래을 어떻게 설계하는지도 보이고, 
두바이를 보고, 또 오늘 오만을 다녀오면서 내가 사는 나라, 한국의 나란 사람과 지금의 나란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참 변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물론 사람이 타고난 천성도 있고 주변환경의 영향도 받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난 천성이 70, 주변환경이 30 인거 같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갖고 있는 천성, 특히나 성격의 단점을 고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경우는 그런 것이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쉽게 할 수도 있는 일을, 때로는 무식하게, 원칙을 고수하며, 융통성없게, 요령없이
하는 경우가 있다. 나란 사람은 원래 그런 인간이다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아버지에게도, 회사의 상사에게도...사실은 어떻게 대해주면, 어떻게 말을 하면 그들이 기분 좋을지
알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행하는 것은 참 어렵다.

즉, 알고 있다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다.
생각하기에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정말 철저하게 냉정하게 자기의 습관, 성격을 고치도록 의식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거나,
아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경험 또는 계기가 생겼던 것이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초콜릿이 아프리카의 소년들의 중노동에 의해 생산된 카카오에서 나온다고 해도
우리는 이 사실을 은연중에 까먹게 된다. 사실 안다고 해도 내가 중노동을 통해 카카오를 생산해 내지 않는 이상은
초콜릿은 그냥 나에게 달콤한 초콜릿일 뿐이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하셨던 아버지처럼,,,
난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기에 아버지의 감정을 그냥 알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깊음의 정도를 헤아릴 수는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빨리 이해하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The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일째  (0) 2009.04.04
Mind Control  (0) 2009.03.17
동기 (Fellows at Company)  (0) 2009.03.04
성공 vs. 최고  (1) 2009.02.24
The Secret of Happiness  (0) 2009.02.23
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