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11. 2. 7. 10:47


내가 좋아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이 시대의 Role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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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저는 오늘 안연구소를 방문해서 놀란 것이, 동료 분들이 안교수님이 오시는데 느낌으로라도 어떤 긴장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긴장이 없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안 : 사람과 사람의 관계사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적극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수동적이게 되잖아요. 그렇다보면 한 사람은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능력의 80% 정도밖에는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대로 하도록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능력의 100%를 지나 120%까지 발휘합니다. 이런 것이 수평적 관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안 : 그렇습니다. 각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과 이해, 공유가 힘이 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일 텐데요. 처음부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되면 명령이 끝나는 동시에 일이 시작되고 시간상으로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까지 상대방을 설득하고 애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제가 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것을 자기 스스로 답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답을 찾게 되죠.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기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고 '우리'가 결정한 일이니 전자보다 120% 능력 발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효율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발전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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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님도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안 :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꾼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바꾸면 정신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동안 만들었던 사람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은 힘이 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죠. 남들한테 말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것에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달라요. 저는 과거는 돌아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관점으로, 교훈을 얻으려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편입니다. 감정 소비를 하는 후회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후회를 합니다. 앞으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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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아, 기업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그것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위험이 있는데도 정말로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들은 경영자 아닌가’, ‘기업가 마인드라면 경영자 마인드겠지’ 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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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런 유혹은 없습니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예를 들면 군대에서 고참이 되었을 때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야야-" 라고 부를 때의 쾌감이랄까?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요. 이 정도 회사에 많은 직원, 동료가 있으면 앞에서 힘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요. 

안 : ‘힘’이라고 하면 그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권한보다는 책임에 대한 압박이 훨씬 크다보니 오히려 조그마한 힘을 즐기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With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자기가 원해서 힘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진 유일한 상대고 다른 적이 나타났을 때 세상에서 스파이더맨밖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자기가 싫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자기가 그런 힘을 가진 이상 거기에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철학적인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높은 분이 가진 권력에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훨씬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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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누구나 다 스파이더맨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런 고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교수님도 그런 고민 속에 좋은 방안을 계속해 찾아 나가는 거겠죠.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고민이 버겁지는 않습니까? 

안 : 어떤 상황에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것을 벗어나서 자기 상황을 바꿔 버리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벗어나 제 3의 선택을 합니다. 상황을 바꾸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조직 전체에도 불행을 야기하지요. 우리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고 앞서 언급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이든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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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 일자리 창출 목적은 각각의 개인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IMF 이후 더 줄었고요. 기업들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느라 공장도 해외 이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줄었습니다.

안 : 그러니 유일하게 남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생기고 잘 되어서 그 곳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오늘날 여러가지 사회갈등, 빈부격차나 청년실업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해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단 창업된 회사들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그 쪽을 안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 :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하는 생가들, 그건 이미 몇 십년 전에 맞았던 논리고 지금은 아니거든요. 옛날 같으면 여러가지 특소세 인하나 환율정책 등으로 대기업이 자라게 되면 여러모로 자연스레 중소기업에서 배당받는 주주들도 이득을 챙길 수 있었죠. 또 다 한국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다 잘되니 좋은거죠
그러나 요즘 세상은 그런 방식으로 잘 되더라도 그 배당을 받은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또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외국기업니니까 예전과는 효과가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그런 방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더 잘 될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좀 더 현장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너무 거대담론 쪽 이야기만 나오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답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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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왜 의사를 그만뒀나?

안 : 전 항상 중요한 게 매 순간마다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거든요. 제가 의사를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나와서 둘 다 같이 하는 시간이 7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오더라고요. 어떤 선택이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더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그 당시 제가 없으면 그 분야가 없어지는 거였거든요. 그게 절 더 필요로 하고, 더 의미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고요.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백신 개발을 했는데,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결론은 전망도 안전도 안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에 내 인생을 바쳐야겠다고 선택한 거죠. 4년 내내 매달 직원들 줄 월급 걱정하면서 지냈던 이유가 전망을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던 거에요. 그래서 고생은 했지만 결국은 좋은 결과로 남았어요

김 : 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카메라 내려놓고 3시간 정도 소주라도 한 잔.. 하하.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박경철씨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편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 병원을 개원하셔도 되잖아요. 명문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일류 기업의 의장이고, 인물도 그만하면 평범하신 것 같고, 얼굴 크기도 키도 그만하면 됐는데,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아요?

안 : 왜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연 이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로 제 진심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에서 성공의 의미는 뭔가.'에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요. 제가 죽고 나서 이름이 남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저로 인해서 좋은 생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긴다든지, 책이 남겨진다든지, 좋은 조직으로 남아 있다든지, 제 건의로 제도가 바뀐다든지 등이 삶의 흔적인 것 같거든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서 벽화를 그렸는데 후세에 우리가 거기에 누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이 동굴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어떠한 선택이 좀 더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을까가 저의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거죠. 어떤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예들 들면, 우리 가족에에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서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족이 무엇을 잃어버릴까? 라는 질문으로 던지는거죠. 차이가 없다 라면 참 허무하지 않겠어요? 차이가 많을수록 정말 의미있는 인생기거든요. 이 세상에 뭔가 조그마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죽으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목적을 다 했다는 게 저의 생각이죠. 그 생각이 저를 편안한 삶보다는 적극적인 삶. 좀 더 노력하는 삶으로 밀어가는 원동력인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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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취미생활은 무엇입니까?
안 : 영화보는 일, 소설책 보는 일, 그런게 제일 좋죠. 그런 계기를 통해서 지금 고민하는 문제를 잊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가서 간접경험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 전에 고민했던 문제가 이미 생각이 정리된 경우도 많더라구요. 다른 영화를 볼 때 제 무의식속에서 계속 정리하고 작업을 하나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은 결론을 얻기도 하고요.

박 : 전 가끔 공연, 전시 정도. 그림 보러 가는 게 핵심이고요.
김 : 그림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박 : 전문가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좋으면 되는 거죠.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이래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냥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똑같은 건데도 “이래서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더 우러러보고...(일동 웃음) 단지 그것일 뿐이죠. 저는 “이래서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다 보니 마치 미술에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예전에 미술관에 갔는데 그림 앞에 어떤 분이 한 시간 정도 서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진짜 예술을 훨씬 더 즐기는 거죠. 문화적 허영심이 아니고 그냥 봐서 좋으면 즐기는 거죠.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내가 좋으면 아름답게 감상하는 거죠.

박 :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소녀시대 좋아하면 팬클럽 만들고, 생일 챙기고 하다보면 더 좋아하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 이야기를 찾아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텍스트를 가지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면 예술이든 학업이든 할 수 있어요. 소녀시대 팬클럽 하듯이.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팬클럽 만드는 기분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대감을 갖고 배척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굉장히 감명깊게 봤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또 별로일 수도 있잖아요. 그건 서로의 기호가 달라서 그런 거고, 그 사람이 영화 보기 전에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집중을 못 했다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그걸 이해를 못 하고 “왜 당신은 이걸 안 좋아하느냐. 난 도저히 당신의 사고 구조를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싸우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것에 관용이 없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많더라고요.

안 :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돼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이 세상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고, 그 사람의 생각이 나의 생각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제일 기본적인 건데요, 그런 생각이 부족하면 더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새해부터라도 그런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안 :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성공한 기업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만들 때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팀을 구성하느냐, 어떤 사람이 나와 같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그게 항상 고민이 많이 돼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사람을 뽑냐고. 그랬더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다른 건 안 본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말이 굉장히 깊은 뜻을 가지고 있대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사람이래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틀렸다는 말을 못 한대요. 그게 참 역설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같은 선상에 서있을지러도 10년, 20년 지나면 완전히 달라진대요. 자기가 틀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만이 게속 발전할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도 원만할 수 있어서 나중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군요. 그러니 “지금 젊은 사람들 중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벌써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책을 읽을 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친구가 책을 보는데 무릎을 탁 쳤대요. 바로 일주일 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 났는데, 이 책을 보니 “이 말만 했으면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만나면 이거 써먹어서 싸워서 이겨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책을 읽는 경우가 오히려 책을 안 읽는 경우보다도 더 나쁘게 되는 거죠. 평지에 있던 사람이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면서 주위로 벽돌을 쌓아서 어느 순간 자기가 만든 성 속에 갇혀서, 그 벽돌 틈 사이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되거든요. 그게 어쩌면 한 사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요.

안: 2, 3천 년 전 우리 선조를 보면 '참,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했구나.' 하며 우리는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안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똑같은 실수를 또 하거든요. 옛날과 달리 지금은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도 중간에 어떤 결정을 할 때 빠지는 함정은 2, 3천 년 전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고요. 또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도 결국은 교만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교만한 사람 특징이 남의 단점이 자기 단점보다 더 커 보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그런 사람이 함정에 잘 빠지더라고요. 현대인도 그런 게 아닌 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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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