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11. 3. 2. 15:01

드뎌 CJ에 입성함으로써 기나진 이직의 과정이 끝이 났다..

처음 이직을 생각하면서 이직에 성공한 시간까지 사실 약 8개월 정도 걸린거 같다.
사실 고민도 많이 했었다.
처음 이직하고 나서 얼마 안된 기간에 이직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직을 생각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보람있고 집중있게 보내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다.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에 이직을 생각했던 것이다.
면접에서 관련하여 이런 질문을 받곤 했다. 자기가 노력하고 할 일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맞는 말이다. 내가 처음부터 이런 것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직은 나 혼자 움직인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쪼지 않은 분위기가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또한 업종적인 부분에서 많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중공업 계열의 회사는 헤비한 제품을 만들고 팔기 때문에 무엇보다고 원가경쟁력, 가격경쟁력이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이다. 여기서 밀리면 경쟁사를 이길수가 없다. 이런 품질과 원가경쟁력인 측면은 R&D와 공장의
능력이 가장 크게 요구된다. 생활가전처럼 마케팅이나 디자인 같은 부분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국내/해외의 전력/중전기 관련 공기업과의 유대관계나 로비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기획이나 영업관리 측면은 통계나 관리 위주의 단순취합관리 기능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물론 거기서도 중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Implication을 찾아서 그것을 어떻게 보완하고 메워갈 수 있을 건인가
고민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것이 회사내에서 유기적이고 협업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런 것이 참 아쉬었다.

그냥 다닐수도 있었다. 내 경력관리를 위해서 그리고 원한한 보수와 타이트하지 않은 업무환경도...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보수나 느긋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최근에 본 MBTI에서 난 INTJ 유형이라고 판단받았다.
그 유형의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 왜 내가 만족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갔다.
난 약간 바쁘고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고, 또 반복적인 업무가 아니라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걸 좋아한다.
지엽적인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정황상의 현상과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숲을 그리는 작업을 좋아한다.

지금 옮기는 회사에서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잘 해 낼수 있고 만족하며 다닐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나는 도전을 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머물러 있을 수가 없기에 그러기엔 아직 젊고 혈기가 왕성하기에
좀 더 경험하고 새로운 것, 내가 가장 잘할수 있는 것이 무언인가 아직도 찾고 있고 그래서 찾아가는 과정이다.
다만 이제는 싫어도 오래 다녀야 한다. 이젠 나이도 있고 어쩔수 없는 환경이라는 제한이 나에게 생겼다.

이직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회사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다니면서 많은 걸을 느꼈다.
회사의 뽑고싶은 인재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 적절한 제스처와 얼굴의 인상/표정까지..
1시간도 안되는 면접에서 어떻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면접관이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특히나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재에 대한 구인난이 심하다고 느꼈다.
구조적인 문제속에서 나 역시 자유롭지 못했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 자신이 없었다.
말로는 도전, 도전하지만 어떤 안정적이고 기반이 닦인 환경이 가능하다면 그런데서 도전하고 싶었다.

어쨋든 그 노력의 결과 난 한 회사에 결국 취업이 되었고 다시금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과정을 되풀이 해야 한다.

나를 인도하여 주시는 주님께서, 나를 편안하게 하여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과정속에
함께 있길 간구한다. 나를 유혹에서 건저내시고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시길 간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종할 수 있는 나이기를 그런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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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