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2009. 6. 30. 17:15

안녕하십니까
김동우 입니다.

09년 7월 3일부로 정들었던 범한판토스를 떠납니다.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회사와 모든 선후배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먼저 제가 모셨던 세 분의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남석 부장님.
아닌건 아닌 거라고 소신있게 말씀하신 몇 안되는 분이셨습니다.
자기 팀 부하직원들이 남의 팀에게 기죽는 걸 끔찍히 싫어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저의 숨겨진 재능을 인정해주시고 기회를 주신 분이었습니다.
범한에서 닮고 싶은 유일한 Role Model이었습니다.

김승규 차장님.
기존의 타성과 관행을 깨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 주신 분입니다.
역발상과 창의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 분이셨습니다.
팀원과의 Communication을 소중히 생각한 분이셨습니다.
저를 참 많이 이뻐해주신 팀장님이었습니다.

황학근 수석님.
일의 처음부터 끝을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수많은 질문과 끝장회의로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리자의 Mind를 알려주셨습니다.
하루종일 단 한순간도 쉬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할 분들이 많습니다.
범한 동기 여러분들
해외에서 근무하시는 지역장님. 법인장님, 법인원들 
회계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선후배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전 참 운이 좋았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을 팀장님으로 모실 수 있었고,
어학연수한번 가지 않았던 제가 13 여개국이 넘는 다른 나라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세상살이의 법칙 같은 건 모르겠습니다.
그냥 열정을 쏟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회사를 위한다는 사명감 그 거 하나로
너무나 힘들어도 내가 좋아서 내 안의 열정들이 살아나서 움직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앞으로는 좀 더 영리하게 소신을 지켜갈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멘토가 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입사하여 처음 받는 월급에 너무나 기뻐하던 저를 기억합니다.
첫 해외출장에 설레여 전날 한숨도 자지 못한 밤를 기억합니다.
회사와서 일하는게 미치도록 좋아 출근시간이 빨리 오길 기다렸던 그 때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야근하고 마시는 맥주 한잔, 그 소소한 즐거움을 기억합니다.
내 소신을 지킬 수 없는 현실에 가슴아팠던 그 때의 울분을 기억합니다.
소중한 분들이 떠나는 날, 흘렸던 눈물을 기억합니다.

4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경험한 모든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동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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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적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