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ble2011. 10. 1. 01:47


교회에 오기 전, 저는 어느 평범한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남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녔습니다
.
그 삶 속에서 저는
 제 자신의 성공과 물질적 부를 목표로 살았습니다.

제 안에 있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 약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선을 베푸는 마음은

세상 속 정글의 법칙에 상처를 받으며
 점차 무뎌지고, 오히려 악해지고 있었습니다.

쫓기듯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고, 열심히 노력한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분노하며, 나보다 잘난 이를 미워하고 질투했습니다
.
때론 부모님을 원망하며 외부환경을 탓하기도 했고,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를 향해 외치듯 절규하기도 했습니다
.

세상 속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술이나 한 순간의 쾌락을 쫓기도 했고, 남을 아프게도 했습니다
.
절대로 손해보고 싶지 않았고, 힘든 일은 회피하고 싶었고
,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알면서도 상황에 따라 침묵했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합리화
 했습니다.

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던 중 저는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나서 산오름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 대해 많은 것이 낯설고, 생소하고 또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청년부/신혼부부 모임을 통해서 삶 속에서 고민하고 느꼈던 것들,
남들이 쉽게 무시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대충 넘어가려고 했던 그 질문들을 저는 여기서는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곧 제가 죄인임을 깨닫고, 왜 그토록 힘들어 했고, 행복할 수 없었는지 알았습니다.


죄로 물들어버린 세상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세상 속 제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죄 많은 무력한 인간이라는 사실에 힘들었습니다.

어느덧 예배시간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듣게 되면
,
늘 부끄럽고 제 자신이 한심스러워, 그리고 너무나 죄송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저는 지독하게도 죄인이었습니다.
 
"
저는 죄인입니다. 주님을 알고 싶습니다." 저의 기도는 늘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 말씀에 감동하면서도 믿음의 삶에 대한 두려움, 말씀대로 사는 삶의 어려움으로 인해 믿음의 길 입구에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해의 첫 주일 말씀(마태복음 7)을 들으면서,
 가슴이 너무도 뜨거워지며,
"
이제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고, 너무나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

저는 이 것이 제 안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
늘 이성과 논리가 앞섰던
 저에게 이 경험은 주님께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이후로 저의 고민은 오히려 더욱 깊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알면서도 그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살겠다고 기도하면서도, 어느덧 교회에 가면 죄송하다고 당신의 말씀을 지키지 못해서, 세상의 욕심에 빠지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나는 죄인이고 그래서 죄를 짓고, 그리고 회개하고... 왜 이런 스트레스를 주시는지
,
주님을 믿겠다고 하면 명명백백하게 행동하고 따라야 하는데,
 그 엄중한 심판 앞에 감히 어떻게 나를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할 수 있는지...
주님을 믿지만 이 부족한 행동은 용서해 달라고 하는 저의 모습에 계속 실망하고 회개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
고민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죄책감은 더 커져가고,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침체에 빠졌습니다
.

학습교인이 되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로마서 7장에서 바로 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과
 생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좋아하지만,  분의 뜻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저의 모습,
무엇이 최선인지
 알아도 실천에 옮길 수 없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안은 죄와 악으로 가득한 참으로 비참하고 희망 없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런 존재인 제가
 주님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오로지 저를 구원하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 분의 사랑과 은혜 아래서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 세례가 구원의 끝이 아니라, 그 출발선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남들보다 더 손해 보는 길을 가기 위해 결단을 하고,
 그 분의 삶을 따라 나서고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삶의 길에 영과 육의 치열한 싸움이 있을 것입니다.
도덕적이고 깨끗하고 선한 삶을 살려는 저와 또 죄와 악을 저지르는 연약한 제 자신과의 싸움.

이 무서운 싸움에 두렵고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저는 주님을 믿고 의지하고 때론 울면서, 그 분께 엎드려 저를 드릴 것입니다
.
그래서 주님이 주신 은혜대로, 주님의 뜻에 따라 믿음과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
 
"
주님, 구원하옵소서."

저의 남은 삶을 주님께 바치며, 사도신경으로 제 신앙고백을 마칩니다
.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


2011.10.30
김동우

Posted by 무적미소